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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에 나오는 에녹은 천체가 열두 개의 시간의 문을 통과하며 순환하는 것을 보았다. 불교와 자이나교에서는 시간이 열두 개의 바퀴살을  가진 수레바퀴와 같다고 했다.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이러한 상징을 다음의  〈천지생명의 순환도〉로 해석해 보자. 천지는 각기 여섯 단계씩으로 나뉘는  전반기 분열(생장)의 양(건도)운동과 후반기 통일(결실)의 음(곤도)운동을  함으로써, 총 열두 단계에 이르는 시간의 변화 마디를 따라 순환한다. 이러한 사실을 「구약」과 자이나교는 각각 ‘열두 개의 시간의 문’, ‘열두 개의 바퀴살에 비유하였던 것이다.

십이지지十二地支는 하루로는 열두 시간(子時,丑時 지금은 이를 24시간으로 세분해서 쓴다)이고, 지구의 1년으로는 열두 달(子는 동짓달,丑은 섣달,寅은 정월 ...)이다. 따라서 129,600년인 우주 일년에서는 하나의 지지地支가 천지의 한 달로서 10,800년이 되는 셈이다. 그림에서 보듯이, 북방의 1수(一水)는 우주 창조의 본체가 되므로 천체는 언제나 북방을 중심으로 하여 개벽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천지 만물을 생성하는 최초의 영수靈水인 일태극수一太極水의 생성 모체(뿌리)는 ‘술해자戌亥子’의 술(成,개) 자리이다. 이 술은 만물이 생성되는 조화의 공空 자리이다.

공에서 현묘하게 화생한 태극의 조화수造化水가 동動하면(空 →水) 선천의 생장 운동(水:겨울∙木:봄)이 시작된다. 이 조화수가 ‘극한으로 분열(木:봄∙火:여름)’ 하면 가을(후천)의 통일 운동을 준비하는 십무극의 조화 기운(土)이 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무극의 조화 기운이 생명의 완전한 통일을 이루면 다시 술 자리,곧 공空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우주 일년 순환의 대명제를 간단히 정리하면,

‘무無→공空 →수水→ 화火’의 시간

 질서를 거친 다음가을(후천)의 대개벽기에 이르러 다시 무극의 통일 질서로 원시반본原始反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모든 움직임은 천지의 원초적 생명력인 선천 시원 개벽 때의 물(북방 [子水])이 극한 분열하여 순환 운동을 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지금은 우주의 시공간이 활짝 열리는 가을철 대개벽기이다. 일찍이 선천의 성자들이 십(10)수 시대를 예고하였듯이, 앞으로 지구는 가을(후천) 개벽에 따라 십十무극(통일 준비)의 조화 기운이 열려 대우주 통일문명을 창조할 수 있는 성숙한 영적 문명권인 십천十天으로 전환된다.

 태극수가 분열 운동을 하는 선천(봄, 여름)에는 생장 운동을 하고, 그 극기에 이르면 후천 십무극의 황금시대가 열려 결실과 통일을 준비한다. 가을개벽을 여는 이 무극[十未土]은 가을의 수렴 변화를 거쳐서 물의 생성 근원[水源]인 진공眞空 단계(술成 자리 천지 생명의 통일 운동이 완전하게 성취되는 단계)에 이른다. 그리고 종국적으로 북방의 해자수亥子水로 환원되어 본래의 태극 조화수(水)로 되돌아간다.(천지의 큰 겨울: 대빙하기) 

천지 생성 운동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 한 가지를 십이지지十二地支의 순환 원리로 지적하면, 음양운동을 조화시켜 주는 동서남북 4대 토화 작용土化作用 자리인 진술축미辰成丑未 중에서 미未는 무극 자리이고,  술成은 물[水]을 창조하는 태극의 중핵인 공空이라는 점이다. 서북에서 오토五土 작용을 하는 이 술戌은 북방의 물[亥子水]이 생성되는 근원이고, 동시에 토화작용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를 ‘술오공戌五空’ 이라 부른다(한동석 『우주변화의 원리』「본체론」 참고).

이 술오공戌五空이야말로 물의 근원[水源]이면서, 우주 생성의 조화 구멍이 되는 성좌聖座임을 알아야 한다.

십十무극과 일一태극의 상관관계에 대해 결론을 내리면,십무극은 우주 조화의 근원 정신이며, 일태극은 무극이 열려 질서화되는 현실 우주의 본체로서 무극을 대행하는 자리이다.

태극의 바탕 자체는 무극이지만, 무극이 현실적으로 우주 질서로 개벽되어 작용하는 것은 태극의 음양 운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무극속에 태극의 창조성이 내재해 있기 때문에, 무극의 조화성이 태극으로 자화自化(스스로 변화)함으로써 우주의 창조성이 발현되는 것이다.(무극과 태극을 음양으로 구분하면 무극은 음이자 조화의 바탕으로 무형의 근원이 되지만,태극은 양으로서 천지 만물을 생성하는, 근본이 된다)

무극과 태극은 우주의 생성을 이해하는 데 근본이 되는 도(변화의 길)의  정신이다. 이 경계를 느끼기 위해서는 서양의 논리적인 시유 방식으로 따질 것이 아니라, 심법을 개벽하여 천지의 조화 세계를 직관할 수 있는 마음의 눈을 열어야 한다. 

1)천리天理에 따른 선천 4대 종교의 출현


선천 종교의 근본[體]은 동일하다. 그러나 생명의 근본에 대한 접근법과  그 주장은 제각기 다르다. 이것이 선천 종교 세계관의 일차적인 핵심 문제이다.

인간의 윤리와 도덕을 가르치는 데에는 유교가, 심법을 닦는 법에  대해서는 불교가, 몸을 가지고 영생의 길로 가는 법에 대해서는 선도(기독  교는 서양의 선도)가 각기 그 뛰어난 가르침을 전해 준다.

그러면 왜 유· 불·선 삼도三道의 진리 세계는 네 가지 가르침으로 지상에 펼쳐지게 된 것일까?

결론을 말하면 이것은 천지의 조화생명이 지니고 있는 ‘변화 정신의 본성’이 크게 사방위로 호흡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변화성을 타고 4대 성자가 지상에 내려왔다. 선도仙道는 십무극의 음 자리로서 동선東仙과 서선西仙의 두 갈래로 도맥이 나뉘었다.

 남방(여름, 성장) 기운을 타고 출현한 서양의 선도인 기독교는 십무극의 하나님 시대를 준비하는 성자의 종교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 세계관에서 신관 우주관 그리고 구원론인 종말론을 보면 모두 여름철 칠화七火의 상수象數로 성립되어 있다.

반면에 동양의 선도는 북방의 조화정신을 지적한다. 이 조화자리를 북방의  소(丑)로써 종종 비유한다. 따라서 동선과 서선의 비밀은 북방 수水와 남방 칠화七火의 변화 정신을 깨치면 풀리게 된다. 

불교는 우주가 생겨날 때 생명이 지극히 신묘하게(至神至妙) 통일되고 조화된 경계인 공空 자리, 즉 천지 생명 창조의 완성 자리인 태극을 전한다. 이것은 현상계에서는 서북방[西北方]을 가리킨다. 불교에서는 이 서방의 가을 기운을 주재하여 인류를 구원하시는 ‘새 시대의 새 부처님’을 미륵불이 라 한다.

 유교는 천지 만물 생성의 시발점이 되는 동방[皇極] 즉 봄의 만물 창조의 큰 덕성인 ‘창조의 사랑[仁]’을 말한다. 그리고 이 인仁의 도덕 정신이 열매를 맺는 지구의 ‘간艮 동북방에서 세계 구원과 인류 문명의 통일이 실현[成言乎良]’ 될 것을 예고하였다.

소를 탄 노자 노자는 축토丑土의 조화  자리를 상징하는 소를 탄 모습으로 자주 그려진다.

사정위인 자오묘유子午卯酉의 창조 운동을 바탕으로 해서 출현한 4대 종교는, 천체가 대개벽되어 조화調和 자리인 진술축미가 바로 서는 가을철(후천)을 이상 세계로 삼으면서 천지 생명의 변화(창조) 자리를 각기 한 자리씩  맡아 생명의 영원성을실현하는 구도의 길을 전한 것이다.

이처럼 천지 조화신이 내 쉬는 조화의 숨결에 따라 4대 종교가 출현했다는 것은,지축이 기울어져 있는 선전 세상은 신(우주)의 이상을 펼 수 없는 시운임을 암시한다. 천지 조화신의 대이상은 조화調和의 중성 기운인 진술축미 4토가 사정방四正方으로 바로 설 때만 현실 속에서 실현되는 것이다.

제 3의 초종교는 4대 종교와 그 모체인 신교 정신을 수용하여 세계 문화를 통일하는 중앙 조화 정신의 역할을 한다. 선천 성지들이 말한 아버지 하나님, 상제님, 미륵님 (인간으로 강세하여 새 진리를 여는 부처님) 등 여러 호칭은 동일한 한 분의 구원자를 가리킨 것이다.

이 우주의 원 주인이신 통치자 하나님이 지상에 출세하여 펴시는 신천지의 가을 진리가 바로 인류 문화를 결실하는 이념이다.

 그 진리는 종교가 아니라 무극대도無極大道이다.

이러한 구원의 새 진리는 동학에 의해 이미 선포되었고 우주의 통일 하늘인 도솔천의 천주님(하나님) 곧 미륵존불이신 ‘상제님의 강세로 이루어진 증산도’에 의해 실현된다.

선천 성자들(공자, 석가, 예수 등)을 지상에 내려 보내시고 동서양 문명권을 통일하시는 ‘백보좌 서신西神, 즉 인격신으로서 천지도덕의 성부(거룩한 아버지) 자리에 계시는 상제上帝님은 선천 성지들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상제님(아버지)께서는 지상 문명의 성장 시대에 무극·태극·황극 3도의 창조 정신을 전하라고 성자들을 내려 보내셨다. 성자들은 가을의 결실을 위해서 파견된 특별 보좌관인 것이다. 

●공자, 석가,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道典』 2:40)

우주의 주재자인 상제님은 교법을 내놓으신 주인[體]이며 성지들은 사역  자[用]이다. 우주의 도법 세계는 철저한 군사부君師父 일체의 섭리 속에 존재한다. 상제님과 성자들은 도덕적으로 아버지와 아들[父子]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이것이 개벽이다 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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