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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道)와 상제(上帝)
●무릇 도는 실정이 있고 미더움이 있으나  작위도 없고 형상도 없다.  마음으로 전할 수는 있으나, 받을 수는 없고 체득할 수는 있으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우주의 길)는 스스로 만물의 근본과 뿌리가 되어 천지가 있기 전부터 스스로 있어 왔소. (이 도의 질서는) 천상의 귀신과 상제上帝님도 신령스럽게 하고 하늘과도 낳은 것이오. 도는 태극太極보다 먼저 있으나 스스로 높아지려 하지 않는다오.

(夫道,有情有信。無爲無形;可傳而不可受,可得而不可見;自本自根.未  有天地, 自古以固存; 神鬼神帝, 生天生地; 在太極之先而不爲高。「장자』  「대종사」)

여기서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은 무엇일까? 그가 말하는 만물 변화의 뿌리인 도의 근원 자리는 태극의 어머니, 즉 태극이 생할 수 있는 우주 조화의 본원 자리이다.

『남화진경』에서는 이 자리를 무無 또는 무극無極이라 하였는데, 물론 이것 역시 우주의 질서(태극)가 열리는 조화의 바탕과 그 극치의 경계를 말한다.

2.무극 이전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 우주에 시작이 있다면, 그 앞에 시작되지 않음이 있고 또 그 앞에는 시작되지 않은 그 이전이 있을 것이라.

(有始也者, 有未始有始也者, 有未始有夫未始有始也者。『장자』 「제물론」)

●천지의 밖에 대해 성인은 그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논하지 않았으며, 천지의 안에 대해서도 언급은 하였지만 시비를 따지지 않는도다. … 성인은 도를 가슴 속에 품지만, 중생은 이를 분별하여 서로 보인다. 그러므로 분별이라는 찌꺼기가 남아 있을 때  그대는 영원한 도를 체험하지 못하리라. 

(六合之外,聖人存而不論;六合之內,聖人論而不議。… 聖人懷之,衆人辯之,以相示也。故曰: 辯也者,有不見也。『장자』 「제물론」)

●그 누가 무無를 머리로 삼고, 삶을 등으로 여기며  죽음을 꽁무니로 여기겠는가?
누가 생사존망이 일체의 경계임을 알 수 있으리오!  아, 그와 더불어 벗하고 싶도다.
 (孰能以無爲首,以生爲脊,以死爲尻,孰知死生存亡之一體者,吾與之友矣。『장자』「대종사」)

3. 생유어사生有어於死, 사유어생死有於生
 삶을 기뻐함이 미혹이 아닌지 내 어찌 알 수 있으리오! 죽음을 싫어함이 어릴 때 고향 떠난 채 돌아갈 일 잊은 자가 아닌 것을 내 어찌 알리오!
 (予惡乎知說生之非惑邪! 予惡乎知惡死之非弱喪而不知歸者邪!『장자』「제물론」) 

●대자연은 우리에게 형체를 주었소. 삶을 주어 우리를 수고롭게 하고 늙음을 주어 편안케 하며 죽음으로써 안식에 들게 하오.
 그러니 자기 삶이 좋다는 자는 죽음도 좋다는 것이라오.
(夫大塊載我以形,勞我以生,佚我以老,息我以死。故善吾生者,乃所以善  吾死也。『장자』 「대종사」)

5.장자! 상제님을 말하다.

우리가 장자의 세계관에서 특히 주시해야 할 한 가지 문제는,‘우주, 우주 질서, 즉 도道를 주재하고 계시는 인격신인 통치자가 천상에 존재한다’ 고 언급한 사실이다.

●진정으로 우주의 주재자[上帝]가 계신 듯하지만 그분의 모습을 보기는 워낙 어렵도다. 그분의 행하심(역사의 창조 작용)을 내가 예전부터 믿어온 바이지만  상제님의 형모는 뵐 수 없더라. 만물과 통정하시 며 형상을 감추시는 것일까?

 (若有眞宰, 而特不得其眼。可行已信, 而不見其形, 有惝而無形。『장자』「제물 론」)


하늘(하늘의 주재자, 상제님)로 부터 부름을 받는 자, 즉 천명을 받은 자는 그 누구보다도 자신을 기만하지 말라고 경고한 다음 구절은, 오늘의 가을 대개벽기에 믿음의 길, 구도의 길을 걷는 이들이 깊이 명심해 둘 말이다.

사람을 위해 일할 때 그를 속이기는 쉬우나, 하늘(천제天帝)을 위해 일할 때 하늘을 속이기는 어렵다. (爲人使易以僞, 爲天使難以僞。『장자』「인간세」)

6.세계 종말의 해답과 참된 생명의 길을 끊임없이 묻고 있는 우리는 지금 장자의 이 주옥같은 언어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대저 천지가 정도正道로 운행하는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여 무궁한 조화 세계에서 노닌다면 무엇에 기댈 것이 있으리오.
그리하여 지 인至人은 자신[己]을 버리고, 신인神人은 공功이 없고, 성인聖人은 이름이 없음이라.

(若夫乘天地之正,而御六氣之辯,以遊無窮者,彼且惡乎待哉!故曰:至人無己,神人無功, 聖人無名。『장자』「소요유」)

인용문의 앞부분을 주의하여 다시 살펴보자. 현실적인 우주 생성 운동의 선•후천 시간 원리로 말한다면, 이 내용은, 천지가 완전히 정상적인 정도正道 변화운동을 시작하는 후천개벽 이후 세계 성숙기에 살게 될 때, 삶의 궁극적인 보람을 찾게 된다는 소식이 된다.

●꿈속에서 즐겁게 술 마시던 이, 아침이 되면 슬피 울고 꿈속에서 슬피 우는 이, 날이 새면 즐겁게 사냥을 떠난다오. 꿈을 꿀 때는 꿈인 줄을 모르고 꿈속에서 그 꿈을 점치기도 하다가, 깨고 난 뒤에야 인생이란 한바탕의 꿈인 줄을 안다오.

 그러나 어리석은 자는 자신이 깨어 있다고 스스로 자만하여 아는 체하며, 군주라 하여 떠받들고 소치는 목동이라 하여 차별하니 옹졸한 짓이오. 공자도 그대도 모두 꿈을 꾸고 있는 것이오!

 (夢飲酒者,旦而哭泣;夢哭泣者,旦而田獵。方其夢也,不知其夢也。夢之中又占其夢焉,覺而後知其夢也。且有大覺而後知此其大夢也。而愚者自以 爲覺, 竊竊然知之, 君乎, 牧乎, 固哉! 丘也與汝, 皆夢也。『장자』「제물론」)

보통 사람들의 알량한 지식[小知]은,대개 어떤 관점에 따라 얻어지는 부분적 이고 편향적인 것이기 때문에 상대되는 이론과 필연적으로 대립•투쟁할 수밖에 없다.

7.진리만이 진정한 자유를 부여한다.
 그렇지만 자연의 섭리에 조화하는 참 깨달음[眞知]은 만사 만물의 근원자리에서 얻어진 것이기에, 모든 내외적인 속박에서 탈출하여 어떤 조건에 서도 얽매이지 않는 진정한 자유를 상쾌히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대인들은 반쪼가리 지식과 선입관에 얽매여 대자연의 무궁한 조화 원리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심지어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 후천 가을개벽을 눈앞에 둔 생사의 갈림길에서 어찌 안타깝지 않으리오!
『이것이 개벽이다 상』-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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