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9세기는, 우주 신비의 전면모를 드러내고 인류의 운명을 예시하며, 대개벽으로 가는 구원의 길을 제시한 성자들이 한반도에 대거 출현한 의미
깊은 시대이다.

이 가운데『정역』을 지은 김일부 대성사와 앞에서 살펴본 최수운 대신사는, 선•후천 우주 신비의 암호 해독과 종교적 구원에 도전하여 일단의 매듭을 지었다.


두 분은 선천의 역철학과 종교에 새로운 차원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그러므로 ‘정역과 동학’ 그리고 이들의 예고대로 인류 문명사의 새 시대를 여는 개벽문화의 보편 사상으로서 이 세상에 출현한 ‘증산도’ 의 진수를 모른다면, 한민족과 인류의 구원, 그리고 그 철학에 대해서 논할 자격조차 없는 것이다.



일부 김항(1826〜1898) 대성사는 수운 대신사보다 2년 뒤에 충남 논산군 양촌면
남산리에서 탄생하였다. 선생의 풍모는 날아가는 학의 형상[학체鶴體]을 지녔고 손이 무릎 아래까지 내려왔다고 전한다.

후학들이 남긴 글이나 전해 오는 말을 들어 보면,일부 선생은 고결 한 인격의 소유자로서 우주 대도의 신비경을 밑바닥까지 환히 통관하고 우주
변화의 현기玄機를 한 손에 쥔 만고에 길이 남을 성인이었다.

선생은 오행五行에 바탕을 둔 순수한 자연음인 오음五音을 노래하고 춤을 추는 영가무도詠歌舞蹈로 영혼과 몸을 고도로 단련하며, 구도의 외로운 길을 불고가사不顧家事할 정도로 일념과 혈심으로 정진하였다 .


당시 한양에서 난세를 피해 논산에 내려와 은거 중이던 연담 이운규 선생에게 구도의 방향을 제시받고 36세(1861)때『서경』과『역경』을 새로운 도적道的 차원에서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눈을 감고 있으면 장려한 천지의 광명 속에서 홀연히 팔괘의 형상이 오랫동안 출몰하였다고 한다.
 『주역』「계사전」에서 공자가 처음에는 공부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몸이 허虛해져서 그런 것으로만 알다가, 우주의 새 시대가 개벽되는 새로운 팔패도를 암시한 구절을 확 인하고 정역팔패를 획하였다.(이정호,『정역 연구』)


그 후 18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실로 황홀하기 그지없는 후천 대개벽의 신비경을『정역』으로 논리화시켰다.


1885년에 선포한『정역 』은,이제까지 대표적인 종교와 위대한 예지자들이 하나 같이 말한 가을개벽의 이치를 밝힌 천리의 해설서이다.

 하지만『정역』에는 인사문제와 앞으로
전개될 인류 역사의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또 대개벽의 변화원리도 그 핵심만 간단히 기록되어 있어 보통 사람이 이해하기는 극히
어렵다.『

정역』의 핵심 내용 중 가장 중요 한 것은,오늘의 인류에게 ‘천지의 주인’ 이신 상제님께서 이 조선 땅에 강세하시어 가을(후천)개벽의 정역 시간대를 활짝 여신다’는, 세계 구원의 놀라운 소식을 전한 것다.


 “우주가 변화하는 현현묘묘한 조화의 원리를 뚫어지게 안 것은 나 김일부가 천지에서 으뜸이다[第-元] 라고 자신 있게 일갈한 대성사는 , 새
우주를 여는 상제님의 강세를 이렇게 전하였다.

●우주의 조화 세계를 고요히 바라보니 천지의 공덕이 사람으로 오시는 상제님을 기다려 성사되는 줄을 그 누가알았으리!

 
(靜觀宇宙無中碧, 誰識天工待人成!『정역』 「포도시」)


천상의 우주 통치자, 조화옹 하나님이신 상제님도 결국은 인간으로 반드시 오시게 되어 있으며,또한 오직 한마음[一心]으로 돌고 도는 지일월도 우주의 역사를 추수하는 인간을 기다려서 자신의 대 이상을 실현하게 된다는 구원의 섭리를 밝혀 주고 있다.


●천지의 맑고 밝음이여,일월의 새 생명 빛나도다! 일월의 새 생명 빛남이여, 낙원 세계 되는구나! 개벽의 세계여, 새 세계여, 상제님이 성령의 빛을 뿌리며 친히 강세하시도다!

 (天地淸明兮, 曰月光華!日月光華兮,琉璃世界!世界世界兮,上帝照臨!『정역』「십일음」)

●오호라, 누가 용화낙원 시대를 이제야 보냈는고! (誰遣龍華歲月今! 『정역』「십일귀체시」)

위의 시에서는, 천지는 청명하고 일월은 구원의 휴식을 즐기며 감미로운 새 생명의 기운을 던져주는 1년 360일의 후천 낙원 시대가 그림처럼 떠오른다.

특히 『정역』이 전하는 이러한 구원의 메시아 강세 소식은,당래의 천지 개벽기에는 상제님이 지상에 친히 인간으로 오시어 당신의 도법으로 신천지 낙원의 새 운수를 개벽하신다는 것이다.

 또 한, 지상에 강세하시는 인류 구원의 절대자인 새 부처님,즉 도솔천 천주님
(하나님)이신 미륵부처님이 상제님과 동일한 분이라는 천상 신도神道의 소식도 함께 전하고 있다.

 
천지일월과 인간은 후천 가을 개벽을 눈앞에 둔 오늘의 시간대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파란만장한 곡절과 사연을 우주 시간대의 궤적 위에 그려왔다.

 
문명 전환의 마지막 매듭기에 펼쳐지는 세계 구원의 문제는 미륵존불의 도법이 출세하는 개벽기에 실현되는 ‘용화낙원 세계’의 비밀에 전부 함축되어 있다.

천지의 운행 도수는 곧 일월의 도수이니, 일월이 정도 운행을 하지 못하면 이는 성숙한 변화의 시간에 이르지 못한 것이라.


변화[易]가 정도의 변화[易]를 이룰 때, 우주의 변화가 바르게 성취되리니 천지 시 공의 모체인 원역이 어찌 항상 꼬리가 달려 있는 윤역의 시간대만 쓰리오.


(天地之數數日月,日月不正易匪易。易爲正易易爲易, 原易何常用閏易!』『정역』「정역시」)

일부 선생의「정역팔괘도」를 보면, 선천의 묵은 시간대가 후천 정역 시간대로 개벽되어 하늘과 땅, 태양과 달이 모두 정도수로 운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천지의 조화 기운이 수렴•통일 운동을 한다 는 것을 암시하기 위해, 괘의 방향이 선천의 복희팔괘와 문왕팔괘와 는 정반대인 안쪽으로 향하여 그려져 있다.

 또한 지축이 정립되어 ,지금과 같이 극한 극서로 운동하는 천지의 변화정신을 나타내는 문왕 팔괘의 ‘감[坎水]•리[離火]’가 물러나 고,우주 생성운동의 음양의 모체인 ‘건乾•곤坤’이 정남북에 자리 잡는다. 그리고 결실의 개벽 원리를 암시하는 ‘간艮•태兌’가 동서에 자리잡아,음양합덕陰陽合德하게 되는 천지일월의 정음정양正陰正陽 운동을 암시하고 있다.

 일찍이 노스트라다무스가
“지구 속의 불기운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도시에 지진이 일어난다”고 한 말은 정역팔괘에서 남북에 암시해 놓은 ‘이천二天•칠지七地라는
불[二•七火]기운’ 의 현묘한 조화 작용을 가리킨다.

사실 지구를 비롯한 천지 만물의 변화뿐 아니라 우리 인체의 기혈氣血 운동까지도 모두 수水·화火의 두 조화기운(음양 )이 균형을 잡으려는 평형 운동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가 과학적으로만 생각해서 그렇지, 사실이 지구는 수·화의 음양 기운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이 수·화 기운은 단순히 뜨거운 불이나 차가운 물이 아니라 거대하고 신령스런 조화 기운[靈氣]으로 이해해야 한다.


지구 내부의 2·7화火의 운동에서,7화는 양陽성의 불 기운이므로 동 動하여 ‘북방의 음화(2火)’를 만나야 새로운 변화성을 발휘한다.
 
남방 불이 북방 불에 들어가 지구를 성숙 운동으로 전환시키는 근본 이유를 우리 인체에서 찾아보면 이러하다. 본래 소우주인 인체에서 우주의 생명
작용이 그대로 투시되어 있는 구멍은 열한(11)개이다. 이는 십무극과 일태극의 결합인 십일성도十一成道 원리에 따른 것이다.

이 중 배꼽과 남창리궁南昌離宮(머리 위 백회혈 자리) 두 구멍은 쓰지 않고, 우주의 9수 작용 원리에 따라 아홉 구멍만 사용한다. 그런데 이제까지는 천지
기운이,5만 년 전 선천개벽 이래 아직 시집 장가를 가지 않은 청년기의 생장운동 단계에 있다.

이 말은 지구[陰體]도 이제서야 음양의 조화 기운에 본격적으로 감응하기 시작하여,막 혼례를 치르려는 처녀같이 성숙하였다는 의미이다.



즉, 천지도 음양 기운이 조화되는 계기인 선·후천이 바뀌는 대개벽기(성숙기)를 만나야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이다.

 이때가 되면 지구 속의 불 기운이 동함으로써 남방 불이 북방으로 들어가 빙하를 녹이고, 격렬한 천지 기운의 변화 운동이 시작되어 지구 곳곳에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어른이 되어 자식을 낳을 때 하체로 낳듯, 아래가 위가 되기 때문에 정역팔괘의 건곤乾坤도 복희팔괘와는 정 반대로 자리잡는 것이다.『이것이 개벽이다 상』-41-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