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법-신관과수행관
▣기독교는 유일신의 종교인가.
인천도령
2018. 4. 4. 22:52
기독교는 흔히 ‘유일신의 종교’ 라고 주장한다 . 신은 오직 야훼 한 분 뿐이기 때문에 그 분을 믿지 않으면 구원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절대 유일신의 종교가 아니다.
『구약성서』「창세기」의 다음 구절만 보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어색할 정도로 반복되고 있는 ‘우리’란 단어가 말해 주듯이, 만물 창조를 실무 차원에서 주도했던 천상의 인격적인 주재자는 한 분이 아니라 다수의 성신聖神들이었다.
다시 말하면 이번 우주 1년의 봄에 인간의 화생化生을 주도한 성신은 한 분이 아니라 여럿이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김정우 총신대 교수는「삼위일체 교리에 대한 구약성경의 중언」이라는 논문에서 “창세기 1장 6절 ‘우리’ 라는 복수형은 하나님과 신들의 천상 총회를 포함한다”고 주장했다.(차영배 외,『삼위일체 성령론』, 51~53쪽).
또한 이에 대해 신학자들은 봄의 화생 과정을 주도한 천상 선령 하나님들을 ‘천상 신들의 총회’ 라고 해석한다. 이 하나님들은 “보좌 앞에는 일곱 등불이 불타고 있었으니, 그것들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 (「요한계시록」4:5) 라는 구절에서도 나타난다.
●사람들은 하늘의 사상을 성기聖氣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삼위일체의 하나님이 숨을 쉬면 보라. 일곱 성령聖靈이 옥좌 앞에 서니 이분은 엘로힘, 우주 창조의 성령입니다.(「보병궁 복음서」9:18~19)
●천지개벽하던 무렵,아득한 동쪽 사람들은 “큰 길[大道]이란 보편 영기의 이름이노라”고 했고 … 또 고서를 보면, … 대도는 일위였으나, 일위는 이위가 되고. 이위는 삼위가 되고. 삼위는 칠위七位를 낳게 하여 우주를 남김없이 표현한다.
인간에게는 대도와 연결된 영이 있으니, 대도의 일곱 영기靈氣 속에 사는 혼이 있으며 ...(「보병궁복음서」9:21〜27) 즉, 1위 (본 체 ) —3위 一7위’ 라는 생명 [宇宙神, 하느님] 의 개벽 원리에 따라 천지와 인간이 화생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한 본체신 (우 주 자체의 유일신)이 현상에 드러날 때는 3위,7위로 작용한다는 말이 다.
우주를 창조한 조화 생명은 온 우주에 현묘한 일원一元의 성령으로 존재한다. 이 존재를 성부 (하느님,法身佛)라 부른다.
이때 성부는 ‘형상 없는 형 [無形之形]을 한 우주의 조화신이며 대우주의 변화 정신이다.
우주 조화신의 끊임없는 생성 작용으로 천지인 삼계가 열려서 땅에는 인간계가, 하늘에는 신도 神道(인격의 성령 세계)가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천상에는 이 조화신과 하나 되어 우주를 통치하는 최상의 주재자가 자리 잡게 되는데, 이 분을 천상 궁궐의 하나님 (하느님 자리의 주 재자)이라 한다.
현실 우주에서는 이 일신一神 속에서 삼신三神의 창조 원리가 열리고, 나아가 이것이 일곱 신의 변화원리로 전개되어 이 변화 원리를 주재한 일곱 신이 신도神道에 자리 잡을 때, 우주 창조의 신성이 모두 드러나게 된다.
실제로 기독교의 신관, 교리 체계에는 이러한 칠성령의 7수 사상이 바닥에 선명히 깔려 있다. 기독교의 신관은 또한 하나님의 완전수인 10수를 지향한다. 기독교가 구원을 상징하는 십자가와 모세의 10계에서 그 정신이 나타난다.
●하나님은 10이며, 거룩한 Jod(히브리어로 10)이다.(『보병궁복음서』133:6)
「보병궁복음서」에서는 하나님의 존재 원리를 이처럼 10수로도 밝혀 주었는데, 이는 성서의 내용으로는 전혀 알 수 없는 대단히 중요한 우주 개벽 운동의 비밀을 담고 있는 말이다.
이것은 『주역 』의 해설서 격인 「계사전」등 십익十翼을 공자가 십무극 수로 기록한 것이라든가, 석가 부처가 십수十數로써 무량한 조화 자리를 나타낸 것[以十表無塵本]과 같이, 하나님(성부,법신불)의 생명은 십무극十無極의 조화 세계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언급한 다신多神의 원형을 알려면 서양의 시원 문명인 수메르 문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약 4 ,000년 전, 유대족의 아버지 아브라함은 수메르의 도시국가 중 하나인 갈데아 우르에서 태어나 살다가 가나안 지방에 정착했다.
그 전통이 구약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다 . 수메르는 일곱 주신主神을 포함하여 수많은 신을 섬겼다. 그 일곱 주신은 인간과 함께 호흡하는 인격신이었다.
일곱 주신에게 제사 지내던 유적이 바로 지구라트이다. 성서학자들은 구약에 나오는 바벨탑을 수메르의 지구라트로 보고 있으며, 다수의 점토판에 기록된 설화의 내용이 구약의 창조 이야기, 에덴동산, 대홍수, 욥기 등과 너무 흡사해서 수메르 신화를 유대족에 맞게 후대에 각색한 것이 히브리 신화라는 연구 결과까지 있을 정도이다.(조철수,『메소포타미아와 히브리신화』)
고대 유대 문학과 구약의 최고 권위자인 하버드대 쿠겔 J.L.Kugel 교수는 명저 『옛적의 하나님The God of Old』에서 유대족의 유물과 신학적 인 근거를 들어 초기 시대에 나타나는 인격적인 신들의 모습을 제시한다. 유대족의 신관에 대한 그의 견해 중 중요한 부분을 알아보자.
●죽은 자들이 무덤 속에서 계속 살아가기 위해서는 음식과 음료를 필요로 한다고 믿었다. … 유다 왕국의 여러 평지에서 고고학자들은 여러 종류의 무덤과 매장터에서 동물들의 뼈를 발견하였으며 그와 함께 사자들의 제기로 쓰였을지 모르는 그릇과 단지, 물병도 발견하였다.
성서 속에서 인간은 하나님을 볼 수 없다. 하나님의 모습을 보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로 여겨졌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인간에게 말씀을 하고자 하실 때에는 보통 인간의 모습을 한 천사를 보내셨다. … 그러므로 하나님의 신장(the chief of the Lord’ s Army. 「여호수아기」5:13)은 하나님의 사자使者나 대리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은 적어도 첫 인상에서 하나님의 신장이 일반 사람의 모습으로 보인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 구절(창세기 18장)은 야훼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 아브라함이 보는 것은 자기 앞에 서 있는 세 명의 남자이다.
현대의 신은 이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초월적인 유일신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초기 성서 시대의 지배적인 신은 인간의 삶에 개입하고 영향을 미치는 인격적인 존재였다.
이처럼 초기 성서 시대 신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고대 유대인들이 믿은 것은 유일신이 아니라 인간의 모습을 한 다신多神이었다는 것이다.
원래 군신軍神이었던 야훼는 여러 신(群神)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다.
고대 유대인들의 신관은 다신관→ 택일신관henotheism(여러 신의 존재와 능력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가장 강력한 하나의 신을 선택하여 최고신으로 신앙) →유일신관으로 바뀌어 왔다.『이것이 개벽이다 상』-28-